인간과 바우어새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3/09/27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찰스 다윈(1809∼1882)이 뛰어난 천재임은 분명하다. 그의 저작 『종의 기원』과 『인간의 유래』를 통하여 인류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팩트(fact, 사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해서 세상까지 단번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문화는 인연이 아주 질기고, 당대의 천재 또한 이전 시대의 유산들로 만들어진다. 

    한담(閑談)을 먼저 나누고 가자면, 찰스 다윈은 금수저 중의 금수저였다.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인 이래즈머스 다윈(Erasmus Darwin, 1731∼1802)은 시인이자 당대의 뛰어난 사상가였다. 영국왕립학술원회원이기도 했고, 1794~1796년에 저술한 《Zoonomia》를 통해 진화설을 제기하여 진화설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 되었다. 계통분류학의 태두가 된 린네의 저작을 영어로 번역하여 영국에 소개한 인물이기도 했다. 손자인 찰스 다윈이 그냥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가 남긴 메모들은 찰스 다윈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런 찰스 다윈이 호주로부터 날아온 연구자료 때문에 전전긍긍했다. 찰스 다윈은 동물과 식물의 능력이 인간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생각했고 그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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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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