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속 문장 16 – 주제 사라마구, 천칭 위의 이름
2023/09/22
“자신의 방에 있는 책장 속엔 거의 매일 신문지상에 이름이 오르는 남자와 여자들로 꽉 차 있었고 책상 위엔 전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의 출생기록부가 있었다. 순간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책장에 있는 백 명을 모두 모아 놓아도 이름 모를 한 명보다 더 무게를 갖지 못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천칭 위에 한쪽은 백 명을, 반대쪽은 한 명을 올려놓았을 때 어떤 차이도 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 하나가 백 명의 가치를 가진 것이었다.”
- 『모든 이름들』, 주제 사라마구, 문학세계사, 1999. 바보상자 속에서는 연일 이름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익숙한 이름, 낯선 이름, 어제까지는 낯설었다가 익숙해지기 시작한 이름, 오늘까지는 익숙했다가 내일부터는 조금씩 낯설어질 이름, 선했다가 악해지는 이름, 악했다가 추해지기까지 하는 이름, 정욕과 식욕을 대변하는 이름, 가벼워지라는 설법으로 명성을 얻었으나 먼지만 풀풀 날린 이름, 무거운 이력을 가졌다 했으나 한없이 가벼운 이름…… 이름, 이름, 이름들.
주제 사라마구(1922-2010)가 천칭에 올려놓은 100개의 이름들은 그런 이름들이 분명했으리라. 100개가 아니라 1,000개의 이름과 맞바꿀 이름을 알고 싶다.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소다
누군가 나를 불러주는 일이 온 무게를 다하여 하는 일일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때는 세상 어느 이름보다 귀한 무게를 가진 이름일 테지요.
바쁜 시절이 되었네요!
일 챙기시는 중에 건강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름의 무게와 가치 기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린 이미 알고 있어요.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가지고 태어나는 이름들...그 이름에게 권력을 부여하고 , 값이 메겨지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ㅋㅋ 전 너무 가벼워서...한 명이 백 명의 몫으로 이름값을 하는 이름도 있을 테죠. 전 눈먼자들의 도시를 영화로 봤는데 오래되어서 기억나지는 않는데요. 재밌게 본 것 같아요. 얼룩소에 못 들린지 몇일이 된 것 같아요. 그동안 여행하였고 지금은 또 일이 일어서 당분간은 선생님의 좋은 글 보지 못할 것 같아요. ㅠㅠ 일이 끝나면 다시 와서 공부하겠습니다. ^^ 늘 좋은 문장으로 그림으로 시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
@pkscsj12
한 사람의 이름은 한 사람에게 전해질 때 가장 울림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름 없는 병사, 이름 없는 고아 같은 존재들이 더 깊게 다가오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고맙습니다! ^^
@신승아
다른 출판사에서는 다름 이름으로 번역 출간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주제 사라마구 작품 중에서도 제가 많이 아끼는 작품입니다. ^^
쿵!하고 머리를 때리더니 가슴이 오랫동안 울립니다. 책장에 있는 저면인사들을 합친 무게보다 책상 위에 있는 출생기록도 없는 사람의 무게가 더 나간다니,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래 전 <눈먼 자들의 도시>로 알게 된 작가인데 천세진 님 글로 다시 접하니 또 새롭습니다.
<모든 이름들> 아픈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 벌써부터 겁이 나지만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름의 무게와 가치 기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린 이미 알고 있어요.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가지고 태어나는 이름들...그 이름에게 권력을 부여하고 , 값이 메겨지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ㅋㅋ 전 너무 가벼워서...한 명이 백 명의 몫으로 이름값을 하는 이름도 있을 테죠. 전 눈먼자들의 도시를 영화로 봤는데 오래되어서 기억나지는 않는데요. 재밌게 본 것 같아요. 얼룩소에 못 들린지 몇일이 된 것 같아요. 그동안 여행하였고 지금은 또 일이 일어서 당분간은 선생님의 좋은 글 보지 못할 것 같아요. ㅠㅠ 일이 끝나면 다시 와서 공부하겠습니다. ^^ 늘 좋은 문장으로 그림으로 시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
@신승아
다른 출판사에서는 다름 이름으로 번역 출간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주제 사라마구 작품 중에서도 제가 많이 아끼는 작품입니다. ^^
쿵!하고 머리를 때리더니 가슴이 오랫동안 울립니다. 책장에 있는 저면인사들을 합친 무게보다 책상 위에 있는 출생기록도 없는 사람의 무게가 더 나간다니,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래 전 <눈먼 자들의 도시>로 알게 된 작가인데 천세진 님 글로 다시 접하니 또 새롭습니다.
<모든 이름들> 아픈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 벌써부터 겁이 나지만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