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아침 詩食會
2023/08/05
원테이크
이혜미
그러니까 우리가 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갓 내린 영혼을 테이크아웃해 온 거라고 믿는다면. 하나뿐인 몸에 일렁이는 마음. 다시 돌아가 무를 수도 없는 첫 모금이 시작된 거라면
너를 봤어.
넌 태어나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처럼 문가에 앉아 있었지. 얼음이 녹아갈 때 마음의 겉면은 맑고 슬픈 액체를 흘린다. 투명하고 아름다운
잠시
너는 플라스틱 컵, 깨진 액정, 한쪽뿐인 이어폰, 이면지, 어설픈 맞춤법, 끝물 과일을 사랑한다고 했어. 불완전해서 유일해진 것들만을
인간은 자신 아닌 모든 것을 영원이라 부르지. 미래는 이미 끝나 버렸고 옛날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니까. 일회용 컵을 씻어 다시 물을 마시고 구멍을 뚫어 흙...
종이 위에 HB연필로 힘을 주지 않은 흐릿한 구분법. 그때의 나도 이곳에 표식을 해두었구나
손끝으로 어루만지자 행간에 재단하나가 생겨난다.
자꾸만 머무는 곳...
불완전해서 유일해진 댓글이 달리려고 하나봐요.😉
불완전해서 유일해진 댓글이 달리려고 하나봐요.😉
종이 위에 HB연필로 힘을 주지 않은 흐릿한 구분법. 그때의 나도 이곳에 표식을 해두었구나
손끝으로 어루만지자 행간에 재단하나가 생겨난다.
자꾸만 머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