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의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12/31
성탄의 빛을 피해 숨어 웅크리고 있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내겐
어둠만 짙게 깔린 밤...

그 뜨거운 여름에도 땀 흘려가며 걸었다.
이어진 가을에도 뭉개구름 머리에 이고 만보를 걸으며, 겨울엔 감기 하나없이 잘 지내리라는 자신감으로 그렇게 걸었다.
지금 우울감이 뒤섞인것도 그 이유다.
그나마
생각의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은 시간은 주로 새벽이다.
살아있는 기분이 가장 분명한 시간이다.

'내가 글까지 멈춘게 언제였나?'
꾸준히 하고 싶은 글쓰기는 좋은 멘탈과 몸을 만들기가 기본이었다. 다시 말해도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 건강한 문체로 오래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몸에 힘이 안 받쳐주면 멈출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

'그래 이게 나다'

걸으면 더 생각나는 글들이 있어 머물렀고, 쓰다보면 또 걷게 되었다. 내 마음 같지 않은 글들을 토닥이며 굽은 손가락에 다시 힘을 준다. 빨리 나아야 한다는 강박감은 모든 일상으로부터 엇뱍자를 찍는다.

"나이도 있으셔서 입원하셔야 합니다."

독감 예방주사 무료라는 것조차 싹뚝 무시했던 나, 제대로 A형 독감 한방 컷에 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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