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남는 장사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9/09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고추를 빻아왔다.
남편이 우체국에 볼일이 있다고 내려가는 걸 놓치지 않고 따라나선 덕분이다.  그동안 매일, 시간이 없다. 급하게 후딱 올라와야한다. 는 바람에 통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방앗간은 어딜까. 시장 안 어딘가에 있겠지만 관심을 가질 일이 없었기에 위치를 알지 못한다.
의외로 남편이 자기가 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일전에 길을 가는데 방앗간 주인이 자기를 엄청 반가워 하더라나.  그런데 정작 남편은 그 사람이 친군지 누군지 아직도 모르겠단다.   남편은 씩씩하게 고추푸대를 메고 앞장을 선다. 그러나 막상 방앗간 안에서 마주 한 두 남자는 서로 전혀 모르는 분위기다.     " 저 사람 맞아여?" " 아닌 것 같애. 그 얼굴이 아니야. 일꾼인가봐"

고춧가루 빻으러 온 푸대가 줄을 서있다.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단다. " 1시간을 어디서 기다려. 1시간 더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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