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5/13
콩사탕나무 고생 많이 했어요.
온종일 맘고생하고 12살 사내아이들은 그 호작질이 주로 하는 일 이예요 아마도 그런 시기가 있을 거예요. 엄마는 그런 아이가 속이 터지죠.
   
그런 시기가 지나고 새로운 호기심이 생길 때까지 호작질은 계속 될 거예요.
어른이 되면 동굴속에 들어가듯 호작질로 시간을 보내며 정신을 충전하는중인거죠.
점점 나아질거예요.
   
나의 최고의 호작질은 지갑에 있던 엄마 돈을 화분에 심어두었던 기억이 나요. 엄마한테 엄청 두들겨 맞고 꼬집혔었죠. 장가가거든 딱 너 같은 아들을 낳으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었죠.
   
언젠가 딸과 아들 사이에서 불편하게 앉아있던 콩사탕나무를 기억하며 그리워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죠.
   
언젠가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모성애도 없는 자신은 아이를 키울 수 없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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