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공예, 대모갑 공예이야기

선량한시민
선량한시민 · 연구원, 재료공학(신소재공학) 전공
2024/03/16
대모갑 공예는 바다거북 껍질을 이용한 공예입니다. 인간이 바다거북 껍질을 사용한 시기는 거의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오래전부터 주얼리나 각종 고급생활용품으로 사용했습니다. 대모갑 공예는 유럽문명권,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났으나, 17세기 일본의 나가사키에서 대량의 대모갑 공예품이 수출되면서 현재는 일본의 전통공예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바다거북 등딱지 (출처: Wikipedia, tortoise shell)
대모갑은 천연 “플라스틱”으로 가벼우면서도 단단하며 가공하기에도 쉬웠습니다. 플라스틱 합성기술이 등장하기 전에는 대모갑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 재료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20세기 이전까지 대모갑은 상당한 실용성을 가진 고급 재료로 여겨졌습니다.


1970년대 이후, 바다거북의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바다거북의 사냥이 금지되었습니다. 그러나 관련 산업이 발전한 일본에서 대모갑공예품이 제한적으로나마 제작되고 있습니다. 대모갑의 대체품이 상당히 등장했으며 수요도 감소했지만, 대모갑 공예품은 여전히 값비싼 럭셔리 제품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대모갑 공예품(출처: https://www.japan-kogei.com/edobekkou-eng.htm)l

1. 일본 대모갑(Bekko) 공예의 역사


일본인들이 대모갑을 공예목적으로 사용한 시기는 나라시대 (745-784년)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당시에는 중국에서 제작된 대모갑 공예품 자체를 수입해서 사용했는데, 고위 귀족들만이 이 수입 사치품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헤이안 시대 (794-1190년)에 이르러, 중국으로부터 바다거북 껍질만 수입한 다음 자체적으로 공예품을 제작했습니다. 그러나 나라시대 때와 마찬가지로 대모갑 공예품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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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규, 회사에서 문구용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입니다. 전통공예와 공예 소재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과학적 관점에서 공예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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