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바쁘게 돌아간다. 나 빼고.

웅보
웅보 · 비자발적 전업주부
2022/09/21
비자발적 전업주부의 우울

20. 세상은 바쁘게 돌아간다. 나 빼고.


급한 살림 거리를 후다닥 해치우고 캠핑장으로 출발했다.

먹거리를 사기 위해 단골 마트에 들렀다. 마트 직원분들은 매대를 채우느라 바빴다. 드라이브스루 카페에 들렀다. 커피를 받으며 슬쩍 눈에 비친 창문 안이 분주하다.

고속도로에 올라탔다. 오늘따라 고속버스, 화물차, 회사차가 자주 보인다. 캠핑장으로 이어지는 굽이진 시골길로 들어섰다. 앞에 먼저 가는 차가, 또는 뒤따라 오는 차가 혹시 나와 같은 행선지인가 싶었지만 모두 중간에 다른 길로 빠졌다.

캠핑장은 무척 한적했다. 강 건너에서는 무슨 축제라도 하는지 구성진 트로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음악을 틀어놓고 한참 세팅을 하던 중에 누군가 찾아왔다. 영상 촬영 중이라 음악을 꺼달라 양해를 구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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