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의 다시 사는 법 배우기]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기

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2/28
마음의 시계, 조제

나는 예전엔 완벽하지 못하면서도 완벽하길 스스로 끊임없이 원하는 미달된 완벽주의자였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자신을 괴롭혔고 힘들었어요. 예를 들어 커튼 하나를 사면서도 나는 싸면서도 품질도 괜찮은 완벽한 커튼을 사야 했기 때문에 매일매일 검색하느라 정작 커튼은 사지도 못 했습니다. 완벽한 커튼을 찾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무슨 일을 해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 불안하고, 하면서도 불안하고 다 끝내고 나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할 때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일을 완벽하게 시작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미룰 때가 많았고 시작하고 나서도 계속 점검하는 통에 시간에 쫓길 때가 많았지요. 마감 전날 밤을 새우기로 일쑤였고요.     

내가 왜 이런 완벽주의에 걸렸을까 생각해보면 어릴 때 실수를 자주 지적 당하면서 내가 무엇을 잘 하지 못 한다는 선입견이 생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자신이 한 일이 못 미더운 것이지요. 내가 이렇다는 사실도 모르고 나는 나 자신을 계속 야단치면서 살아왔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는 나 자신을 야단치는 일을 그만하고 좀 더 편하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고 싶어진 거지요.      

이 글에서는 그랬을 때 내게 도움이 된 것들을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일단 무슨 일을 미루면서 안 하는 버릇을 고치고 싶어서 완벽하지 못 해도,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완벽하게 하려고 미루다가 마감을 어기는 것보다는 조금 미흡하더라도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이 방식은 효과가 있어서 글을 쓸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완벽한 원고가 아니라도 일단 쓰기 시작한 후에 조금씩 고치는 방식으로 했더니 마감도 어기지 않고 완성도도 괜찮았습니다. 어렵겠지만 결과를 생각하며 두려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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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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