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6/18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생의 우연찮은 기점에 맞닥뜨린 나쉬가
젊은 포지를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꽤 길게 쓰고 있다.
 
하지만 길어도 괜찮은 소설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니까, 어떤 경우냐 하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뒷부분이
나오지 않아 애닯게 만들다가
이제 그 애달음이 식어서 밋밋할 즈음에 와서야
갑작스럽게 예기치 않은 사건을 배치하는 그런 식.
 
아니면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인지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게 만들고는
그 감이라는 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알아보지 않고는 베기지 못하도록 만들어서
책의 뒤편으로 자꾸 몰아가는 식.
 
어쨌든 제 삶의 한 지점을
심하게 무너뜨려 놓은 나쉬는
포지를 만나 도박판에 끼게 되고,
1만달러라는 빚까지 지게 되는데,
그 빚을 갚기 위해 거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책/영화/음악/아내/고양이용이/고양이들녘/고양이들풀/Spitz/Uaral/이탈로칼비노/박상륭/줌파라히리/파스칼키냐르/제임스설터/찰스부코스키/기타등등을 사랑... 그리고 운동을 합니다.
77
팔로워 4
팔로잉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