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우연찮은 기점에 맞닥뜨린 나쉬가
젊은 포지를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꽤 길게 쓰고 있다.
하지만 길어도 괜찮은 소설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니까, 어떤 경우냐 하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뒷부분이
나오지 않아 애닯게 만들다가
이제 그 애달음이 식어서 밋밋할 즈음에 와서야
갑작스럽게 예기치 않은 사건을 배치하는 그런 식.
아니면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인지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게 만들고는
그 감이라는 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알아보지 않고는 베기지 못하도록 만들어서
책의 뒤편으로 자꾸 몰아가는 식.
어쨌든 제 삶의 한 지점을
심하게 무너뜨려 놓은 나쉬는
포지를 만나 도박판에 끼게 되고,
1만달러라는 빚까지 지게 되는데,
그 빚을 갚기 위해 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