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데미안> 리뷰: '나'의 길을 걸어가는 혁명가.
모든 사람은 성장한다. 키가 크고 살이 찌고 온 몸에 털이 나고 생식능력이 생긴다. 그러나 그런 신체적인 변화만을 성장이라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만 19세 생일이 지나면 법적인 의미의 성인이 된다. 그러나 만 19세가 된다고 하여 모든 사람이 어른이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인격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 누구도 명확하게 답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분명히 어른이 존재한다. 잘 성장한 사람이 존재한다. 반면, 나이가 많아도 어른이 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존재한다.
<데미안>을 처음 펼쳤을 때, 당연히 주인공의 이름이 데미안인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주인공의 이름은 싱클레어였고, 데미안은 주인공의 친구이자 주인공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하는 인도자의 이름이었다. 데미안의 도움을 받아 싱클레어는 인격적으로 성장한다. 치열한 고민 끝에 온전한 자신으로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소설 말미에 싱클레어는 자신의 얼굴에서 데미안의 얼굴을 본다. 왜 작가는 소설 이름을 <싱클레어>가 아니라 <데미안>이라 했을까. 데미안 같은 (대단히 어른스러운)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는 성장할 수 없다는 말일까. 싱클레어가 혼자 세상과 부딪히면서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는 없었을까.
어쩌면 데미안이 특정 인물을 의미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의 인생에 데미안처럼 훌륭한 인생의 스승이 나타날 수는 없는 법이다. 인생에 데미안같이 먼저 성장한 사람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는 순전히 그 사람의 운에 달린 것이다. 그렇지만 혼자서 세상에 부딪히면서 자신만의 인생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인생을 살다 보면서 내게 깨달음을 주는 모든 인물을 '데미안'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깨달음을 주는 ...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관해 생각하게 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관해 생각하게 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