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은 왜 리얼을 추구하는가?
1. 진심을 보고 싶어하는 한국인의 특성
저는 오늘 [진짜]를 좋아하고, [진심]을 보고 싶어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왜 한국인의 특성, 다시 말해서 우리 종특에 관심이 있을까요? 왜냐하면 한국인의 특성을 이해하면, 제가 벌이는 행동을 스스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게 말하면 저는 제 행동에 명분을 얻고자 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할 때 사용할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한국인이라면 자주 쓰는 단어 목록 중에 [진짜]라는 말은 꼭 들어갑니다. 물론 시대에 따라 많은 변형을 거쳐오기도 하죠. [레알]이라는 단어가 인기 있던 시절도 있었고, 요즘은 [찐]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죠. 단어의 형태와 관계없이 한국 사람들은 진짜인지를 물어보고, 말할 때 [정말], [진짜] 같은 단어를 꼭 넣어서 말합니다. 도대체 왜 한국 사람들은 [진짜]에 집착할까요? 세상에 가짜가 너무 많아서 구분짓기 위함일까요? 아니면, 거짓을 말하고 있는 상황을 속이려고 [진짜]를 강조하는 걸까요?
제가 좋아하는 허태균 교수님의 책, 어쩌다 한국인을 보면, 한국인의 여섯 가지 특성인 [주체성], [가족확장성], [관계주의], [심정중심주의],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각 단어가 좀 학술적인 느낌이 나는데,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하면 우리가 일상에서 충분히 많이 보던 내용입니다. 각각 재미난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요. 만일 책을 읽는 게 좀 부담되신다면, 아래 두 가지 영상 중 하나를 통으로 봐도 재미있을 것같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