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내 마음을 내가 믿어요 - 11. 유일한 소통, 일기쓰기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8/21

근데 이거 책을 낸다면 글쓰기네? 아, 나도 글 쓰는 거 좋아해~. 나는 항상 일기를 써여. 저녁마무리 다 하고. 일기 쓰는 게 그렇게 행복했어. 나만의 속 답답한 이런 거 쓰잖아. 소통할 사람? 없었지! 그리고 내가 이 동네에서 어디 마실 갈 데두 없지만 설령, 가서 뭔 얘기를 한다구 하면 쟤는 아우~씨, 도시에서 시집 왔다구? 응~, 말하자면 뭐, 아니 그때 고등학교 나온 게 그렇게 뭔 대수야~. 좀 배웠다고 거만하다고 그렇게 오해할 소지가 많더라구. 


그래서 뭔가를 막 갈급하게 쓰는 걸 좋아하는데 이렇게 바쁜 장사를 하다 보니까. 저녁에는 피곤하고 그래두 해여. 나 저기 뭐야 농협에 거기에도 막 써서 내고 그랬어. 근데 엊그저께 쓴 거는 내 거 채택이 안 됐어. 중앙회의를 3월 18일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세 사람 뽑힌 거 읽어보니까 좀 깊이 있게 썼더라구. 나도 깊이 있게 쓸 걸. 응~, 내가 더 깊숙이 썼어야 마음이 찡했을 텐데. 내 다음에 한 번 또 써보려구 해.
   

우리 시댁이 잘 살아서 나는 부잣집 며느리였지. 동네 그때 여기 며느리들을 보면 거의 중학교 다니다 말았거나 초등학교 나와서 시골 무슨 ~리(里), 이런 데서 거의 왔어. 그러니 내가 고등학교 교육을 받았다고 하니까 이게 좀 그게 있었나 봐. 나는 하나 잘난 척 안 하는데 남들이 나를 도도하게 보구 그랬어.
   

그땐 동네서 소 잡구 이러구 살아~, 사람들이. 그러니까 우리 아버님은 막, 상놈이라구 만나지도 말라구, 그딴 것들이 어떻게 우리 며느리한테 반말을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