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의견은 항상 의심받고, 대개 반대에 부딪힌다'의 안과 밖

steinsein
steinsein · 종교학 공부인과 연구인을 방황하는 자
2024/06/14
ⓒsteinsein
새로운 의견은 항상 의심받고,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만으로도 대개 반대에 부딪칩니다. 

이 말은 로크가 An Essa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국내에는 '인간오성론'으로 번역됨)에서 한 말입니다.

제가 그동안 다뤘던 격언과는 달리 출처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말입니다.
John Locke, An Essa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1689, vii

이 말은 펨브로크와 몽고메리 백작 토머스 허버트에게 바치는 헌사에 쓰여 있는 내용입니다. 헌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로크는 펨브로크 백작이 진리를 깊이 탐구하고 이해하는 분이며, 자신의 책의 내용과 취지를 잘 이해하고 지지해 줄 것이라 믿고 있음을 밝힙니다. 새로운 사상은 처음에는 의심과 반대에 부딪히기 마련이지만, 금과 같은 진리는 새로 발견된 것이라도 가치가 변하지 않듯이, 자신의 책 역시 세간의 평가와 상관없이 진리를 담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로크는 백작이 자신에게 깊은 은혜를 베풀었음을 겸허히 인정하면서, 자신의 책을 백작에게 바치는 것은 가난한 자가 부유한 이웃에게 정성스레 준비한 꽃과 과일 바구니와 같다고 비유합니다. 물질적으로는 보잘 것 없지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았기에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로크는 백작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백작과의 교분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자신의 후원자인 백작에게 '감사의 글'을 쓴 것이죠. 존 로크(John Locke)의 이 말은,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고 노골적인 거부나 냉소를 당한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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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모색하는 공부인입니다. 종교보다 종교적 인간, 종교문화, 미신 등 인간의 종교적 특성을 볼 수 있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종교 현상에서 종교적 특성을 읽어내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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