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석 소설가의 '자유부인' 은 얼핏 듣기만 하였지 영화를 직접 감상해보지 못했습니다. 워낙 오래된 고전 영화이기도 하였고 지식이 없었기에 '자유부인' 은 그저 은어로만 사용되는 것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부패한 성인지 감수성' 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영화 '자유부인' 을 두고 국내 최초의 막장 영화라 불려도 과언이 아니란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이전에도 '그런 식' 의 막장은 많았습니다. 당대 남성만이 저지를 수 있는 권능이 주어졌던 각종 비윤리적인 행동(강간, 성추행, 희롱, 불륜, 가스라이팅 등)을 다룬 소설과 영화는 많았습니다.
'자유부인' 이 나오기 이전부터 다양한 창작물로 존재하고 있었지만, 정작 여성이 보수적인 시대를 뚫고 나와 '비윤리' 의 주인공이 되니 한국 사회에서 기득권층으로 역할을 누리고 있던 남성 주류가 분노했다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무척 모순적입니다.
그들이 살아왔던 시대성이 그러했다 한들 여성이 벌이는 불륜은...
nodae79 그렇죠. 자유부인의 등장에 왜 그렇게 신경증적으로 반응했는지 보면 당대 남성 지식인들이 무엇을 두려워했는지 짐작할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자유부인에 비판적이었던 당시 남성들은 여성의 정조를 지켜야 한다는 면에서보다 오히려 자신의 치부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가장 심하게 반대를 표하는 사람이 가장 부끄러울 수도 있으니까요
@geoteacher '박정희 현장 시찰'과 '춤바람 난 여성들'이 아마 대한늬우스가 제일 많이 다룬 소재일겁니다. 춤추는 여성들은 언제나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었죠. 자신의 몸을 스스로 마음껏 움직일 수 있게 된 인간이 그 다음으로 정신의 자유를 갈망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니까요.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 온갖 이유를 가져다붙여 여성들의 행실을 탓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 늬우스'라는 옛날 방송에 춤바람난 여성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가정파괴범 취급하던 기사와 코로나 시국에도 호스트바를 찾던 여성고객을 다루던 뉴스보도가 이글 속에서 겹치네요. ㅎㅎ
우린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사회이구나...그래서 모두 지치지 말아야 겠어요 ㅋㅋ
@아멜리 전과 달라진 여성들의 행동이나 옷차림. 새로운 취미들은 항상 튀게 마련이고 대개가 못마땅하게 보는 경우가 많죠. 역설적으로 여성들의 새로운 생각과 전복적 행동들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자유부인'의 역사적 실제가 어떠했느냐와는 무관하게 그 말에는 무언가 자유와 해방을 고양하는 정서가 담겨 있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자유부인'으로 살고 싶다는 그 말씀을 한껏 응원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때문이고요. 새해에는 더욱 자유부인으로 활개치고 사시기 바랍니다.^^
@김인식 선생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방문해주시고 정갈한 댓글까지 남겨주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소망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춤바람'이라는 말만 남겼지 그녀들이 얼마나 억압받고 살았는지는 못 봤다느 생각이 들어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고 달은 못 본 것 처럼요. 그나저나 글을 읽고 더더욱 자유부인으로 살고 싶어요. ㅎㅎㅎ
@펭러뷰 정말 오래전 나온 책인데 '자유부인' 읽어보셨다는 분들이 많은 것 보니 신기합니다. 이 책이 한국문학사의 오랜 정전으로 대우받을 만큼 '양서'로 취급된 것은 아닐텐데, 아무래도 당대의 어떤 징후 혹은 증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텍스트로 읽혀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글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 고맙습니다. 펭러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대학생 때 읽었던 자유부인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이 글을 보니 이번 겨울에 자유부인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와는 다른 부분들을 보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nolja010 '일탈 미수 사건' ㅎㅎㅎ 저도 지금 보니 뭔가 육혈포 강도 사건 같은 느낌을 주네요. 덕분에 자유부인 서사에서 일탈 성공이 뭘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집을 완전히 떠나 다른 남자와 사랑을 이루는 것? 혹은 이혼하는 것? 이런 거였으면 아마 '자유부인 논란'이 정도 소동으로 끝나진 않았을겁니다. 더욱 세상이 뒤집어졌겠지요. 저는 그보다도 가정으로 돌아온 주인공 여성이 남편과 좀 더 평등하고 대등한 관계로 사이가 회복되는 결말이었으면 더 뛰어난 작품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마지막에 문전박대하며 그렇게 아내를 쫓아내는 모습 보고 저도 이건 아닌데 싶더라구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대학생 때 읽었던 자유부인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이 글을 보니 이번 겨울에 자유부인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와는 다른 부분들을 보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야기를 재미 있게 풀어가시는 능력이 있으십니다.
"옛날 옛날에 ~는 이러한 일도 있었단다~"
흐릿한 흑백사진들속에 이야기들이 참 새롭게 다가오네요^~^;;
얼룩소에서만 볼수 있는 소중한 글
특권이네요^^
'춤바람'이라는 말만 남겼지 그녀들이 얼마나 억압받고 살았는지는 못 봤다느 생각이 들어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고 달은 못 본 것 처럼요. 그나저나 글을 읽고 더더욱 자유부인으로 살고 싶어요. ㅎㅎㅎ
@펭러뷰 정말 오래전 나온 책인데 '자유부인' 읽어보셨다는 분들이 많은 것 보니 신기합니다. 이 책이 한국문학사의 오랜 정전으로 대우받을 만큼 '양서'로 취급된 것은 아닐텐데, 아무래도 당대의 어떤 징후 혹은 증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텍스트로 읽혀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글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 고맙습니다. 펭러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jiaekim 항상 제 글을 읽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서 제일 많이 말씀하시는게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별로 없다는 소감인 것 같네요. 사실 많이 달라지고 변해왔지만 부족한 게 사실이고. 여전히 강고한 무언가가 있는거겠지요.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젠더 논쟁은 일종의 '백래쉬' 현상으로 봅니다. 2016년에 나온 소설이니 이 작품도 벌써 7년이 되었군요. 그 사이 우리 사회가 좀 많이 바뀌었을까요. 그런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네요.
일탈 미수 사건...
재밌는 표현이네요~
일탈이 성공하는 스토리였다면 어땠을까요? 변화가 있었을까요? 글은 유명해졌을까요? 상상해 봅니다.
82년생 김지영, 당시의 요란법석이 생각납니다. 자유부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자유부인 소설 읽었던 기억나네요. 그때 별것도 아닌 내용 가지고 그 시절 사람들 왜 이렇게 난리를 피웠나 했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story님께서 ‘이야기’를 말씀하시니 묘합니다.^^ 흑백사진이 주는 신비로운 매력들이 있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대한 늬우스'라는 옛날 방송에 춤바람난 여성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가정파괴범 취급하던 기사와 코로나 시국에도 호스트바를 찾던 여성고객을 다루던 뉴스보도가 이글 속에서 겹치네요. ㅎㅎ
우린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사회이구나...그래서 모두 지치지 말아야 겠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