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3/01/04
정비석 소설가의 '자유부인' 은 얼핏 듣기만 하였지 영화를 직접 감상해보지 못했습니다. 워낙 오래된 고전 영화이기도 하였고 지식이 없었기에 '자유부인' 은 그저 은어로만 사용되는 것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부패한 성인지 감수성' 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
영화 '자유부인' 을 두고 국내 최초의 막장 영화라 불려도 과언이 아니란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이전에도 '그런 식' 의 막장은 많았습니다. 당대 남성만이 저지를 수 있는 권능이 주어졌던 각종 비윤리적인 행동(강간, 성추행, 희롱, 불륜, 가스라이팅 등)을 다룬 소설과 영화는 많았습니다.

'자유부인' 이 나오기 이전부터 다양한 창작물로 존재하고 있었지만, 정작 여성이 보수적인 시대를 뚫고 나와 '비윤리' 의 주인공이 되니 한국 사회에서 기득권층으로 역할을 누리고 있던 남성 주류가 분노했다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무척 모순적입니다.

그들이 살아왔던 시대성이 그러했다 한들 여성이 벌이는 불륜은 나쁘고 혐오스러운 것이지만, 자신들이 저지른 불륜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조악함이 여실히 드러나도록 만들어준 꽤 비판성이 강한 영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가스등> 으로 물든 사회, 억압은 누굴 향하는가
'자유부인' 이라는 영화에 대한 줄거리를 보고 나니, 사회 용어로 쓰이고 있는 '가스라이팅' 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부인이 '문란한 여성' 을 가리키는 은어로 사용되고 있다면, 가스라이팅 '타인을 향한 의식과 무의식을 관장하는 인간의 억압 심리' 를 다루고 있습니다.
1938년, 패트릭 해밀턴 연극을 선두로 영화까지 등장한 '가스등' 은 아내를 억압하는 남성의 심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 내용을 살펴보면 남편이 보석을 훔치기 위해 윗집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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