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OMG> 뮤직비디오 논란, 더 나은 대화를 위한 계기로

안희제
안희제 · 언제나 딴소리 담당.
2023/01/05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환자복을 입고 정신병원에 앉아 있다. 이때 민지의 경우 뮤직비디오 후반부에서는 의사 가운을 입고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설정은 이 뮤직비디오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

1월 2일 공개된 뉴진스의 <OMG> 뮤직비디오와 관련하여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논란이 있는 듯합니다. 한 축은 '정신병동을 희화화했다', 그리고 다른 한 축은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에 관한 것입니다. 둘 중에서는 후자가 더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 같고, 최근 바냐 님께서 쓰신 글 또한 마지막 장면을 뮤직비디오라는 장르의 특성과 연결지어 다소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계시는 듯합니다.

우선 저는 해당 글에 크게 공감하는데, 그 이유는 제작자/연출자가 사실상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뮤직비디오라는 장르의 가능성을 막는다는 것과 더불어, 그것이 우리에게 열어줄 수 있는 더욱 다양한 이야기 혹은 논쟁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OMG> 논란의 진행 양상은 그러한 '사전 차단'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저는 이 글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질병의 은유와 혐오표현을 중심으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뮤직비디오 하나만 보고 하는 비평이 지극히 불완전한 시대입니다. 저는 작년에 아이돌 팬덤을 연구하면서 아이돌 관련 콘텐츠가 새로 나오면 일단 다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래서 뉴진스와 관련하여 나온 콘텐츠는 멤버들끼리 놀고 친목을 다지는 종류의 영상을 제외하면 거의 다 본 상태입니다. 우선 <OMG>를 볼 준비는 어느 정도 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Ditto> 뮤직비디오의 등장인물 '반희수'가 운영하는 것으로 설정된 유튜브 채널. 온라인 설치 영상이라고 볼 수 있다. 온라인 설치 영상이란 뮤직비디오 외에 뮤직비디오와 연결되어 해석될 수 있는 온라인의 영상들을 지칭한다. 이지영, <BTS 예술혁명>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0
팔로워 33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