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일기가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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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아트 인증된 계정 · 미술에 빠진 당신을 위한 작품 감상법
2023/01/31
RM과 온 카와라 (출처: RM 인스타그램 @rkive)

방탄소년단 RM은 미술 애호가로 유명하죠. 미술계에서도 그가 전시에 다녀가길 기다리고요. RM이 선택한 작품이라는 사실 자체에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만, 실제로 그는 현대미술의 중요한 작가들을 큐레이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RM의 발자취를 따라 미술을 감상하는 것이 미술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RM의 인스타그램에서 올라온 작품 중에서 온 카와라(On Kawara)의 <오늘(Today)> 연작이 눈에 띄었어요. 검정 바탕에 흰 글씨로 ‘연월일’을 무심하게 적어둔 작품입니다. 카와라는 중요한 현대미술가로 꼽히는 작가임에도 국내에서는 유독 전시가 안 열리더라고요. RM의 사진은 스위스에 위치한 바젤 시립미술관에서 찍은 것인데, 카와라의 작품들을 조만간 국내에서도 감상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온 카와라, <오늘> 연작, 1966-2013. (출처: PHILLIPS)

카와라의 <오늘> 연작이 특별한 점은 바로 ‘작품 제작 기간’에 있습니다. 작가는 1966년 1월 4일부터 사망 전인 2013년 1월 12일까지 이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거의 50년에 가까운 세월인데요. 2021년 경매에서 787억 원에 낙찰돼 화제를 불러온 비플(Beeple)의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도 14년 동안 하루에 하나씩 그린 디지털 그림 모음인데, 카와라의 50년엔 비할 바가 못 되죠.

검정 바탕에 흰 글씨로 날짜를 새긴 카와라의 작품은 마치 프린트된 것처럼 단순하게 보이지만, 사실 이 작품을 제작하는 데에는 최소 8시간에서 길게는 12시간이 소요됐다고 해요. 당시 미국 사회의 노동자 표준 근무시간과 일치하는 업무량인데요. 제작 과정을 함께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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