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값 새댁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9/05
결혼 한 지 3개월 후 처음 추석 차례를 지내러 시댁엘 갔습니다. 
차례상을 보는 순간 저는, 아차. 내가 너무 격조 없는 집안에 시집을 온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대구에서 나고 자랐지만 원래 저희 아버지의 본향은 대대로 안동에 뿌리를 내리신 집안. 중에서도 종갓집이었거든요.
안동이란 지방 자체가  한국 정신 문화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유교의 자취가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아버지가 종손이시다 보니 제사도 많고 까다롭게 지키는 것도 많았겠지요.
다행히 아버지대에 와서는 과감히 가정의례준칙에 따라 제사를 대폭 줄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1년에 명절 포함 대 여섯번의 제사는 지냈었지요.

그렇게 제사를 지낼 때마다 아버지께서는 어린 우리에게 제삿상 차리는 법과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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