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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 (3) 장애수업


딸 - 엄마 선물이 있어
나 - 뭔데?
딸 - 쨘!
초2 딸이 받아온 편견지우개

나 - 지우개?
딸 - 편견지우개야. 쓰면 쓸수록 편견이 지워져.
나 - 응, 고마워. 잘 쓸게.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은 장애수업을 하고 온 날이면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저런 선물을 줄 때도 있고, 역할극 같은 것도 해서 수업 시간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장애통합교육을 하고 있어서,  특수교사가 필요한 아이들은 별도의 수업을 병행하고, 경계에 있는 아이들은 보통의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의 경우,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경계성 장애를 가진 아이를 학년 내내 ‘배움이 좀 느린 친구’ 로 이해하고 있을만큼 일반 교실에 잘 섞여 지내는 편입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다 이렇지 않을테지만요.

딸의 경우 병설 유치원 때부터 장애통합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초등 입학 후의 장애통합교육에 대해서도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1주일 전에 배부되는 주간학습계획서

매주 금요일에 배포되는 주간학습계획서의 일부분입니다.  이번 주에는 ‘장애이해 및 인권교육’에 관한 수업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딸이 말한 장애수업이 바로 이 수업입니다. ‘창체’ 과목에 속한 수업으로 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창체’ 란 ‘창의적체험활동’으로 일반 교과에서 배우지 않는 다양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과목을 말합니다. 우리 학교를 비롯한 여러 학교들이 이 창체 수업용교재를 따로 만들어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교과처럼 시험을 보거나 하진 않지만 말입니다. 

딸 - 장애인을 도울 때는 말야. 먼저 도우면 안되는거야. 도우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편견지우개로 지워야해.
나 - 왜? 
딸 - 도움을 받고 싶은지 안받고 싶은지 먼저 물어봐야지! 원하지도 않는데 도움을 주면 그건 상처를 줄 수도 있는 행동이니까 조심해야해. 

아이를 키우면서 걱정되는 일들 중 하나는 바로 ‘공감능력과 배려심이 결여된 사람으로 자라는 것’ 입니다. 저는 늘 그 부분이 신경쓰이는데 학교에서 이런 가치를 배워올 때마다 기특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공교육이 아니면 이런 귀하고 값진 수업은 어디에서 세금으로 들을 수 있을까요? 


※통합교육 : 장애학생이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또래와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을 말함. (출처; 교육부 블로그 https://m.blog.naver.com/moeblog/22216659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