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도 누군가의 덕후였다

이현파
이현파 인증된 계정 · 유튜브 왓더뮤직, 칼럼니스트
2023/04/08
제이 콜(왼쪽)과 제이홉(오른쪽) (출처 : 'On The Street' 뮤직비디오 중)

방탄소년단이 지난 6월 그룹 활동의 휴식을 선언한 이후, 멤버들은 솔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방탄소년단의 래퍼이자 댄서인 제이홉이 ‘On The Street'을 발표했다. 이 곡은 방탄소년단에 큰 관심이 없는 국내 힙합 팬 사이에서도 꽤 화제가 되었는데, 미국 래퍼 제이 콜(J. Cole)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제이 콜이라니!  해외 뮤지션과 국내 뮤지션의 협업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내 안의 사대주의’가 점점 옅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이 콜처럼 경지에 오른 래퍼가 케이팝 가수와 함께 노래하는 것은 여전히 신기한 일이다.

제이 콜은 2010년대 미국 힙합신을 견인해온 래퍼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둔중한 붐뱁 비트에 맞춰, 치밀하고 탄탄한 랩을 내뱉는다.  그는 ‘존중’의 가치를 강조한다. 역사에 대한 존중이 없는 래퍼, 쾌락만 좇는 삶에게 단호한 훈계를 하기도 한다. 지적이며 자기성찰적인 가사는 일각에서 ‘노잼’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를 동시대의 래퍼들과 차별화시킨다. 올해 빌보드와 바이브(VIBE) 매거진이 힙합 50주년을 맞아 선정한 '빌보드 선정 가장 위대한 래퍼'에서는 15위를 차지했다. 순위는 절대적인 지표가 아니지만 50 센트, 로린 힐, 아이스 큐브 등 앞세대의 전설들보다 높은 순위다.

꿈보다 더 꿈같은 현실

이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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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생. 대중음악 유튜브 채널 왓더뮤직을 운영합니다. 음악과 페스티벌, 맥주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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