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9/17
유치가 다 빠지고 영구치가 난 이후에 태어나고 싶다는 말씀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제 어릴 때 기억으로는 굵은  이불 궤매는 실을 흔들리는 이에 걸고 한 순간에 당기는 걸로 잇빨을 빼곤 했습니다. 그 실을 거는 순간이 너무 공포스러웠지요. 막상 빠질 때는 별로 아프지도 않는데 말이죠. 흔들릴대로 흔들린 상태였으니까요. 몇 번 그렇게 하다가 나중엔 흔들리는 잇빨을 가지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 조금씩 계속 흔들리는 걸 즐기다 마침내 툭하고 빠지던 잇빨. 순간 해냈다는 성취감과 허전함이 함께 몰려오던 그 느낌이 생생하네요.
딸아이도 똑 같이 아빠가 실을 걸어 빼주곤 했습니다. 세대가 바뀌고 세월이 흘렀어도 그 방법은 조금도 발전하지 않았다는게 오히려 신기하군요.
절대 당기지 않는다는 거짓 약속에 속은 딸이 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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