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탄생의 비밀
2023/09/19
유행 만들어내기를 좋아하고, 유행 따르기를 좋아하는 나라이니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안타까운 것은, 유행이 될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을 것이 있는데 가리지 않고 한 자루에 몰아놓는 습성이다. 그런 습성으로는 깊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입만 열면 발효의 대국이라면서 세태는 발효와 무관한 모습이라니, 참 기이하다.
어쨌든 이 땅에 인문학이 신드롬으로 불린 시절이 있었는데, 인간이 소외되고, 맘몬(Mammon, 탐욕의 천사)을 숭배하는 문화가 힘을 얻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런 진단이라면 지금이 더 기승인데 유행처럼 인문학이 사라졌으니 그게 또 이상하다. 누군가는 인문학은 여전하다고 하겠지만 형식만 남았지 내용은 사라진 것 같다. 그게 문화적 진화의 순서이기는 한 것 같은데, 이 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빠르게 일어난다.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망한다.
현대 이전의 역사에는 돈을 숭배하지 않고, 인간이 소외되지 않은 아프지 않았던 시대가 대부분이었을까? 이름을 얻은 것들은 존재감이 컸기 때문에 기록되고 회자된다. 맘몬이 등장하는 존 밀턴(1608∼1674)의 『실낙원』은 350여 년 전인 1667년 간행되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성경에서도 존재가 확인되고, 이름을 달리했을 뿐, 4∼5천 년 전으로 또 거슬러 올라간다. 맘모니즘(mammonism, 拜金主義)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문자가 탄생한 이후 기록문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연배우였다. 밀턴의 기록에서 다른 이름을 하나 얻었을 뿐이다.
문자문명이 탄생한 지...
문자문명이 탄생한 지...
@뉴비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경제적 단계에서 찾아오는 현상이기는 한데, 인문학 열풍을 불러온 경제적 단계와 무관하게 사회적 뿌리를 만들어내야만 지속 가능합니다. 그렇게 만들지 못하면 유행이었던 것으로 판별이 납니다.
비교불가의 1%는 결국 여러 가능성들을 조합하여 만들어내고. 그 산물을 고집하고 키우는 것에 달려 있지 않나 싶습니다.
허무는 피할 수 없는 것인데, 허무의 외피를 무시하고 내피에 있는 자아를 고집스럽게 사랑하는 일, 그것이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당시도 사실 중국을 시장으로 보고 배우려는 다분히 세속적인 이유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시장변화에 따라 썰물처럼 사라진 것도 일면 이해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담론과 고민으로 길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니체의 말에 심하게 공감되지만 그래도 99%유전자를 공유하는 인간과 침팬치가 가진 보편성과 개별성 만큼 다른 것이겠지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데
대부분은 같지만 아주 조금 다른 것들이 1%의 비교불가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돌아가 니체에게 한표를 주고싶은 것은 거시적으로 보면 인간의 개별성은 참 어이없게 스러지는 찰나의 불꽃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아..허무해 ㅎㅎ. 알 수 없는 제 우울의 우물입니다.)
@악담
모든 걸 가볍게 만드는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여서 이상하지도 않습니다. 아직 무겁게 여길만한 것이 남아 있나 살펴 보면 눈에 띄는 것도 없고요. 이러다가 천공의 라퓨타처럼 두둥실 떠오를지도 모르지요. 지옥형 버전으로요.^^
스톼일은 거저 만들어지는게 아니였구만..
가만..@악담 님처럼 우아한 버전??
좀 있어 보시구려
아직 내정신이 아녀~
정말 10년도 안 된 시절에는 인문학만이 살 길이다, 라는 슬로건으로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시대도 있었는데... 이 제는 인문학마저 유행의 일종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극이란 생각이 듭니다..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당시도 사실 중국을 시장으로 보고 배우려는 다분히 세속적인 이유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시장변화에 따라 썰물처럼 사라진 것도 일면 이해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담론과 고민으로 길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니체의 말에 심하게 공감되지만 그래도 99%유전자를 공유하는 인간과 침팬치가 가진 보편성과 개별성 만큼 다른 것이겠지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데
대부분은 같지만 아주 조금 다른 것들이 1%의 비교불가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돌아가 니체에게 한표를 주고싶은 것은 거시적으로 보면 인간의 개별성은 참 어이없게 스러지는 찰나의 불꽃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아..허무해 ㅎㅎ. 알 수 없는 제 우울의 우물입니다.)
스톼일은 거저 만들어지는게 아니였구만..
가만..@악담 님처럼 우아한 버전??
좀 있어 보시구려
아직 내정신이 아녀~
정말 10년도 안 된 시절에는 인문학만이 살 길이다, 라는 슬로건으로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시대도 있었는데... 이 제는 인문학마저 유행의 일종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극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