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팔레스타인, 레프트 비하인드
2023/08/28
얼룩소를 통해 총 5회에 걸쳐 연재한 ‘생존자들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매우 ‘마이너한’ 주제임에도 적극 연재를 추진해 준 얼룩소와 졸문을 가다듬느라 너무 고생한 원은지 에디터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글을 읽어준 여러 얼룩커분들도 고맙습니다.
연재의 문은 사진으로 닫으려 합니다. 에필로그 <줌 인 팔레스타인, 레프트 비하인드>는 제가 그간 기록해 온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풍경과 그곳의 사람들에 대한 사진들로 구성했습니다. 아래에 소개될 사진들은 보도사진의 외면을 취하면서도 매우 개인적이고, 더러 피상적인 관점의 접근도 있는 것 같습니다.
팔레스타인이란 공간의 풍경과 ‘남겨진’ 사람들을 사진 매체로 기록한 작업물이 여러분께 어떤 인상을 남길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
(사진들은 제 작업물로, 얼룩소에 독점으로 전하는 것인 만큼 무단 도용 및 전제를 지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지구 남부에 위치한 헤브론은 H1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H2는 유대인 거주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2002년 이스라엘 정착촌이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전부터 1층은 상인들이, 2~3층은 이스라엘인이 거주했다. 위층에 사는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상인과 행인을 겨냥해 각종 오물을 투척하는 일이 잦았다. 녹슨 철조망 사이로 햇빛이 비치는데 틈 너머 누런색의 건물 형상이 보였다.
헤브론 유대인 거지지역인 H2 지역을 순찰 중인 이스라엘 방위군의 모습. 왼쪽 배낭을 멘 사람은 유럽에서 순례차 방문한 유대인. 촬영 이후 사진을 찍는 내게 다가와 위협적인 몸짓을 취했다.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 위치한 베들레헴은 해발 777미터 고도의 산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 1만611제곱킬로미터 면적의 땅에 2만5000여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베들레헴 아이다 난민캠프에서 두 소녀가 쓰레기 소각장 앞을 건너고 있었다. 그림이 그려진 벽이 바로 분리장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