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50인데, 파이어족 대신 이걸 택했습니다

실배
실배 · 매일 글쓰는 사람입니다.
2022/09/30
주말 오후, 아내와 테이블에 앉아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곧 칠순을 앞둔 장인어른을 위한 가족여행부터 첫째가 다니는 수학학원 변경 문제까지 바쁜 평일에는 나눌 수 없는 가족의 대소사를 의논했다. 그러던 중 아내가 갑자기 로또 이야기를 꺼냈다.

"어휴. 사는 게 왜 이리 퍽퍽한지. 로또라도 사야겠어. 이번 달도 이것저것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네."
▲ 로또 로또에 당첨되어도 회사는 다니라는 아내의 말 ⓒ Unsplash

아내의 깊은 한숨에 내 마음도 무거웠다. 맞벌이 15년 차이건만 매번 월급은 통장을 찍고 어디론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연차가 쌓여감에 비례해서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교육비는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러게. 복권이라도 당첨되면 당장이라도 회사 관둘 수 있으련만."
"무슨 소리야. 요즘 당첨금이 얼마나 된다고. 정년까지 계속 다녀야지. 사람이 생각이 없어."

아내의 부릅뜬 두 눈을 바라보며 얼른 알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여기서 더 언급했다가는 다가올 어두운 미래를 경험적으로 알기에 화제를 얼른 바꾸었다.

말 그대로 꿈같은 로또 당첨에 관한 이야기로 괜히 마음만 싱숭생숭했다. 나이 앞에 숫자가 '5'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시점에 퇴직은 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았다. 그래서인지 요즘 '퇴직'이라는 두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 들어왔다.

최근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파이어족'이 사회적으로 큰 쟁점이 된 것을 보면 비단 나만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하루에도 몇 번씩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퇴직 후에 무엇을 할지 뾰족한 수가 없기에 그저 생각에만 머문다.

하지만 나에게는 파이어족이 되는 것보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편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듯하다.

회사 안은 전쟁터, 회사 밖은 지옥

처음 회사에 입사하고 배치된 부서에서 3년 정도 근무를 했다. 그때 부서원들끼리 마음이 잘 맞아서 사적 모임을 만들었고, 이후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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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년째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제 삶에는 큰변화가 생겼네요 그저 평범했던 하루가 글을 통해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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