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지리지 이해하는 법(익산 함라면 옛 이름 예)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10/17
《삼국사기》 지리지 지명은 현대 국어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우리에게 낯익은 단어로 조각 퍼즐 맞추기를 해 나간다. 
지명에 무슨 산山이 보인다. 고구려 지명은 '달達'이 대응한다.  '달達' 외에 '뫼 산山'에서 보듯 '뫼mui < *muri'는 단어 끝(어말) -i를 제외하면 '*mur[山]'이 된다.

익산 함라면의 옛 이름이  백제시대는 감물아甘勿阿이고 757년 신라 경덕왕이 노산현魯山縣으로 고쳤다. 
노산현(魯山縣)은 본래 감물아(甘勿阿)이다.
《삼국사기》 권37.
'산山' 대응 '물勿'이 보인다.
승산현(僧山縣) 소물달(所勿達)이라고도 한다.
《삼국사기》 권37.
'물달勿達'이 동어중복인 것을  말해주는 지명이 있다.
어모현(禦侮縣)은 본래 금물현(今勿縣)(한편 음달(陰達)이라고도 이른다.)인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4.
'모侮 mu' 대응 '물勿'은 '산山' 대응 '물勿'로 표기해도 -ㄹ 탈락으로 읽혔다는 기록과 같다.
금무현(今武縣)은 본래 백제(百濟)의 금물현(今勿縣)이었는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6.
종횡으로 엮어나가 보았다.

 감물아甘勿阿의 '감甘'은 '한문'을 '함문'으로 읽는 예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감물甘勿 < 간물. 
간 < 가[大] + -ㄴ. 고구려 가加[王] 비교 신라 간干/한翰[王].
'아阿'는 '大'라는 뜻과 '언덕' 뜻이 중의적으로 쓰였다.
종횡무진으로 달리고 싶으나 종종 힘이 부친다.

노산魯山 하면 중국 공자의 노魯나라 태산泰山이 생각난다.
757년(신라 경덕왕 16년)에 《논어》가 읽혔기에 이해가 간다.
682년(신문왕 2년) 국학을 설치하고 《논어》를 가르치고 788년(원성왕 4년) 독서삼품과 시험에서 《논어》는 필수 과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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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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