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후기] 책 평점 테러, 왜 할까요?

엄지혜
2024/05/11
드디어, 에어북 종수가 200권을 넘었습니다. 요즘 온라인서점 플랫폼에서는 ‘얼룩소 출판의 정체’를 궁금해 하네요? 과연 정체는 무엇일까요? 지금 필요한 글, 유용한 이야기를 최대한 빠르게 더 많은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얼룩소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제 페이스북에서 글 하나를 봤습니다. 출판계에서 타인의 책 평점(별점)을 매우 낮게 주면서 리뷰를 올리는 사람으로 유명한 한 분이 계신데요. 그 분이 별 한 개를 준 책의 리뷰가 제 타임라인에 잡혔습니다. (아이고, 또 온라인서점에 출동하셨군요.) 제가 참 좋아하고 신뢰하는 번역가가 작업한 책이었는데요. 표지가 너무 아름다워서 “역시, 짱이다! 책 잘 만들기로 유명한 출판사에서 나왔으니 믿고 읽어야지” 생각한 참인데 씁쓸하더라고요. 평점 테러를 즐기는(?) 그 분은 여러 권의 책을 쓰신 분입니다. 본인의 책에는 주로 별점 다섯 개를 주시고요. 타인의 책에는 1,2,3개를 줍니다. 
 
참 희한합니다. 왜 굳이 다른 사람의 작업물에 별점을 낮게 줄까요? 독자로서의 권리일까요? 물론 유의미한 리뷰일 수도 있습니다. 훌륭한 비판일 때도 있죠. 그런데 왜 굳이 별점까지 남길까요? 대다수의 독자들은 타인의 리뷰를 꼼꼼히 읽기보다 눈에 띄는 별점을 본 후 “어, 이 책 별점이 되게 낮네? 별로인가 보다”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도서의 경우) 리뷰에 별점을 등록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낮은 별점 리뷰가 한 두 개만 생겨도 그 책의 별점 평균은 매우 낮게 표기됩니다. 
 
“누가 요즘 별점 보고 책 사나?” 싶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 저자면 일단 사는 독자들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 책의 별점이 (타당한 이유 없이) 매우 낮게 표기되어 있으면 매우 마음이 쓰입니다. 책이 사라지지 않는 한, 플랫폼 내의 별점은 영원하니까요.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테러’라는 극악무도한 단어를 ‘평점’ 앞에 붙이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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