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2023/05/12
멍
/홍일표
보라의 얼굴이 조금씩 보인다
네 안에 오래 숨죽이고 있던 우울한 피의 누설
천천히 살 밖으로 제 마음을 밀어내는
살을 찢고 터져 나오지 못한 말들이 있다
옷깃으로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것이 있다
어른거리며 나타나는 무수한 말의 혈흔
너는 죽은 눈동자의 색이라고 했다
서서히 번져가는 무늬
굳이 꽃이라고 번역하고야 마는 것
피가 죽은 자리에서 비로소 개화하는 것
홀로 몸속에 어둠을 거두어 눌러 죽인 사람은 안다
기어코 어둠을 보랏빛으로 고쳐 적으며
몸 밖으로 밀어내는 밤의 자국들
거기 보라가 있다
어두운 빛을 삼키고
스스로를 지우며 마지막 한마디까지 증언하는
#누구나 멍 하나쯤 가지고 살지. ‘네 안에 오래 숨죽이고 있던’ 멍은 어떤 색깔일까. ‘살을 찢고 터져 나오지 못한 말’은 어떤 색깔이...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JACK alooker 맞아요!! 고독조차 행복입니다.
@그섬에가고싶다 좋은 시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클레이 곽 멍이라는 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멍은 늘 나도 모르게 어느새 들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스며드는 멍이 조금은 아름다울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적적(笛跡) 좋은 시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으십니다. 참 고독한 시인데 그 고독이 아름다운 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독조차 행복인 것을, 멍은 알고 있을 거에요^^
시를 보다보면 애매모호한 은유적표현이 넘 거슬릴때도 있는데
이시는 표현을 참 잘햇네요 잘보고갑니다^~^
"죽은 눈동자의 색" = 보라...참 이렇게 멍을 아름답게 표현한 시가 있었군요..감사드립니다. 요즘 자신도 모르는 멍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나이탓이겠지만, 멍들 마다 이력을 기억하고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홀로 몸속에 어둠을 거두어 눌러 죽인 사람’이 앉아있다.
몇 번이고 읽어 내려가다 입술을 달싹여 읊조립니다.
좋은 시 고맙습니다
@JACK alooker 맞아요!! 고독조차 행복입니다.
@그섬에가고싶다 좋은 시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클레이 곽 멍이라는 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멍은 늘 나도 모르게 어느새 들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스며드는 멍이 조금은 아름다울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적적(笛跡) 좋은 시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으십니다. 참 고독한 시인데 그 고독이 아름다운 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독조차 행복인 것을, 멍은 알고 있을 거에요^^
시를 보다보면 애매모호한 은유적표현이 넘 거슬릴때도 있는데
이시는 표현을 참 잘햇네요 잘보고갑니다^~^
"죽은 눈동자의 색" = 보라...참 이렇게 멍을 아름답게 표현한 시가 있었군요..감사드립니다. 요즘 자신도 모르는 멍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나이탓이겠지만, 멍들 마다 이력을 기억하고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홀로 몸속에 어둠을 거두어 눌러 죽인 사람’이 앉아있다.
몇 번이고 읽어 내려가다 입술을 달싹여 읊조립니다.
좋은 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