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원작' <무빙>은 00 드라마다

하성태
하성태 인증된 계정 · 자유로운 pro 글쟁이
2023/08/16
▲ <무빙>의 포스터.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https://www.youtube.com/watch?pp=ygUQ66y067mZIOyYiOqzoO2OuA==&v=9V2tVurYTxc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너 같은 사람도 있고 나 같은 사람도 있으니까. 비밀 지켜줄게."
 
봉석(이정하)의 능력을 알게 된 희수(고윤정)는 대수롭지 않다는 얼굴이다. 언뜻 의외의 반응이다. 나름 감추고 또 감춰왔던 비밀을 털어낸 당사자는 더 의외다. 이상한 나라도 괜찮으니 고맙다는 봉석에게 희수는 이렇게 반문한다. 아래층에서 초능력으로 이 대화를 듣고 있던 봉석의 엄마 미현(한효주)는 대견하고 귀여운 듯 미소를 짓는다. 희수의 말은 이랬다.

"이상해? 다른 거 아니야. 뭐가 이상해. 특별한 거 아니야. 너 이상하지 않아. 조금 다르고 특별할 뿐이야."
 
지난 9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무빙>의 주제를 함축하는 이 장면이 주는 의미는 여러모로 특별하다. 한국판 히어로물의 재정립, 거기에 비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에서 때때로 시도되던 마블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가는 서민형 히어로물이란 친숙함 혹은 새로움, 여기에 디즈니플러스가 제공한 K드라마 제작비 사상 최고액이라는 500억이 주는 '때깔'과 드라마 몇 편을 만들 것 같은 풍성한 배우들까지.
 
이처럼 화려한 마케팅 포인트가 널린 <무빙>이 정작 소박한 세계관과 <엑스맨>부터 유고(?)한 역사를 자랑하는 다양성과 소수자 감성, 그리고 대놓고 낯 간지러울 수 있는 나름의 휴머니즘과 가족애를 내세운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그런 <무빙>의 중심에 강풀이란 이름이 자리한다. 그 이름 하나로 <무빙>을 설명하는 여러 단서들이 제공된다. 2억 뷰를 넘긴 동명 원작 웹툰의 대중성, 한국형 히어로물의 출발이란 명성, 박인제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원작/작가'라 이름을 올린 원작자가 직접 2년 간 쓴 극본에 대한 궁금증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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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으로 주세요. 전 FLIM2.0, 무비스트, 오마이뉴스, korean Cinema Today 기자, 영화 <재꽃> 시나리오,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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