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모르는 노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2/05
   서릿바람 부는 밤엔
   별이 그리워
   살며시 들창문을 열어봅니다.
   물레를 돌리면서   이 밤을 새울
   어머님의 눈동자가
   그립습니다.



오늘 아침 갑자기 이 노래가 계속 혀 끝을 맴돈다. 제목도 모르는 이 노래는 아마도 동요인 것 같은데 정작 내가 이 노래를 알게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우리학교에선 1년에 한 번씩 1, 2학년을 대상으로 합창대회가 열렸었다.
지금이야 그런 불필요하고 시간 낭비라여겨지는 행사는 꿈도 못 꾸겠지만 그땐 아직 낭만이 남아있던 시절이었던 모양이다.

합창대회 날짜가 발표되면 각 반에선 지휘자와 반주자를 뽑고 부를 노래를 선정해야 했다. 노래는 지정곡 1곡과 자유곡 1곡이었다.
자유곡으로 뭘 부를지 의견이 분분하던 그때 담임선생님이 나서셨다. 선생님은 미혼의 여자 영어선생님으로 키가 자그마하고 귀여운 인상이셨고 젊은 선생님다운 열의와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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