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광복절'에 대하여.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8/15
해방이 되던 바로 그 이튿날이었다.
여름 방학으로 놀던 때라, 나는 궁금해서 학교엘 가 보았다. 다른 아이들도 한 오십 명이나 와 있었다.
우리는 해방이라는 말은 아직 몰랐고, 일본이 전쟁에 지고 항복을 한 것만 알았다.
- 채만식 '이상한 선생님' 中

"퀴즈! 해방이 되던 바로 그 이튿날이면 몇 월 며칠이게?"

"어, 8월 17일!!!!"


채만식의 '이상한 선생님' 소설을 읽던 중 아이들에게 돌발 퀴즈를 냈었다. 그리고 당당하게 돌아온 대답에 타박이 절로 나온다. 헷갈린거예요!! 라는 변명을 하기도 하지만, 주위 아이들의 웃음이 쉽게 그치지 않았다. 정말 헷갈린거 맞지?

8월 15일, 광복절이다. 아이들에게 태극기를 내 걸어야 한다는 말을 건네 주었을 때. 아이들은 집에 태극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꺼냈었다. 가만 있어보자. 그러고보니 태극기는 어디서 구입을 해야하지?

우리집은 주민센터에서 구입을 했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각 지역의 주민센터,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우체국 등에서 구입이 가능하단다. 다이소에서도 이 시기쯤 되면 판매를 했던 것 같기도 한데.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할 때가 아니었나보다. 제대로 설명을 해 주지도 못하면서 잔소리라니. 반성이 필요하다.

태극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아이들에게 역사 관련 지식을 물어보곤 한다. 광복절이나 삼일절과 같은 날에는 어떤 날인지 아느냐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 때론 극과 극의 대답이 등장한다. 어떨 때는 이것까지 안다고? 싶을 정도로 잘 아는 경우도 있고, 이걸 모르면 어떻게 하냐- 싶을 정도로 쉬운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곤 한다. 아마 초등학교때 역사를 공부하면서, 몇몇 부분이 유달리 강하게 기억에 남아있던 것은 아닐지.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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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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