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12/04
2013년 겨울이었어요.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대전 유성구의 2층 쌀집건물이었어요. 1층에 쌀집이 있었지요. 도로가에 위치한 교회는 30여 평의 개척교회로 교우들은 교회이름 따로 ‘쌀집교회’라고도 불렀어요. 쌀집 옆을 돌아서면 슈퍼가 있었어요. 교회에 출석하는 교우들은 어린이 포함 30여명 안팎으로 점심애찬을 나눌 때는 대식구가 한자리에 모인 듯 했어요. 애찬은 둘이 짝을 지어 했고 우리 부부는 돌아오는 주일 당번이었어요.


당번은 보통 주일날 1시간 정도 일찍 가서 음식준비를 하거나 그 전날 미리 준비 해요. 주일 전 토요일, 저는 초저녁에 교회에 갔고 남편은 다른 볼일로 출타 중이었다가  교회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해 짧은 겨울저녁, 쌀집은 벌써 문이 닫혔어요. 계단을 올라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기가 밀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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