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오디세이아 - 광인의 복화술과 텍스트의 오르가슴

안치용 인증된 계정 · 작가, 영화평론가, ESG 담당 교수
2023/07/02
▲ <세계문학 오디세이아- 광인의 복화술과 텍스트의 오르가슴> 표지 ⓒ 르몽드코리아
서시(西施)는 중국에서 미녀의 표본으로 꼽히는 춘추시대 말기 인물이다. 오왕(吳王) 부차에게 패배하여 3년을 그의 시중을 들다가 귀국한 월왕(越王) 구천은 와신상담하며 복수를 도모했다. 이때 충신 범려 등의 미인계 방책에 따라 전국을 뒤져 찾아낸 여자가 서시이다. 춤과 노래 등을 가르친 후 부차에게 보내자 부차는 서시에 빠져 나랏일을 소홀히 하다가 결국 구천에게 망하고 만다.

서시가 살던 마을이 동서로 나뉘어 있었는데 서쪽에 살았기에 그를 서시라 했다. 어머니를 따라 빨래를 직업으로 삼았다. 서시의 미모는 어려서부터 유명해 심지어 배가 아파 찡그려도 아름다웠다고 한다. 동쪽 마을에 산 동시는 서시가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따라했고 찡그리는 것 역시 따라했다. 이를 두고 ‘효빈(效顰・찡그림을 흉내냄)’이란 단어가 만들어졌다. 또한 찡그린다는 뜻의 ‘빈축(嚬蹙)’이란 말도 생겼다.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을 비유할 때 ‘빈축을 산다’라고 하는 것의 유래가 된 고사이다. 동시빈축(東施嚬蹙)과 동시효빈(東施效顰)이란 사자성어가 이 고사에서 비롯하였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년)는 세계인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화가일 것이다. 37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가 사후 자신이이처럼 대단한 명성을 누리게 될 것을 생전에 알았다면 짐작건대 자살하지 않았을 터이고 (아니면 그보다 늦게 자살했을까?) 인류에게 더 많은 작품을 남겼겠다.
 
▲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 빈센트 반 고흐
 
가문 대대로 목사를 지낸 집안에서 태어난 고흐는 애초에 그림보다는 신앙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적인 신앙 행태를 보여, 곤봉으로 자신의 등을 때리고 겨울에 셔츠만 입고 돌아다니는가 하면 침대를 마다하고 침대 옆 돌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등 고행을 자...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ESG연구소장으로 (사)ESG코리아 철학대표, 청년협동조합지속가능바람 이사장으로 활동한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ㆍ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냈다. 약 40권의 저역서가 있다.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전 경향신문 기자.
96
팔로워 98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