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 무엇을 파낼 것인가?

이정현
이정현 인증된 계정 · 술 좋아하는 트레이너
2024/02/28

이 포스터에 안 홀릴 사람 있는가! (출처 : IMDB)


오컬트 외길 10년

장재현 감독이 영화계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재학시절에 만든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 (2014) 의 덕이었다. 그는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이라 알려진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호러, 공포 장르를 표방하는 절대악몽 분야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등장했다. 당시 학생 영화로써는 흔하지 않았던 소재인 구마 퇴마의식을 전면에 내세워 굉장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실은 이 영화는 연출자가 구상중이었던 퇴마하는 신부들의 이야기에서 엑기스만 빼낸 것이었다.

이학주 배우의 풋풋한 시절을 볼 수 있다. (출처 : 독립영화관)
학생독립에서 상업장편으로

닐 블룸캠프 감독의 단편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2005) 가 장편 <디스트릭트9>(2009) 이 되고, 데미언 셔젤 감독의 단편 <위플래쉬>(2013)가 장편 <위플래시>(2014)로 재탄생한 것처럼 <12번째 보조사제>는 화려한 데뷔작 <검은 사제들> (2014)로 장편화 됐다. 구마 의식을 행하는 검은 옷의 신부들은  <엑소시스트> (1973)를 연상시키며 500만 관객을 동원한다. 첫 구마의식을 지낸 애송이 신부는 어설펐던 극의 처음과는 달리 멋진 눈빛을 띄며 엔딩 컷의 소실점을 향해가며, 오컬트라는 장르는 단지 표피일 뿐 성장 영화의 맛을 보여줬다.

참내 내가 악마라도 퇴마해 달라고 붙잡것네 (출처 : 한국일보)

그리고 두번째 장편인 <사바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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