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왔어 이것들아!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4/02/25
불금은 항상 설렌다. 주말은 기계가 아닌 인간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기러기 아빠가 되면서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또 생겼다. 사랑하는 가족을 보러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고 신난다.

지난 금요일은 유독 분주했다. 끝이 없는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회의도 진행했다. 점심을 먹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운 좋게도 도시락을 먹을 수 있었다. 진즉에 퇴근시간이 지났지만 해결되지 않은 일들에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가급적 피곤하더라도 토요일이 아닌 금요일 밤에 부산으로 내려간다. 사랑하는 가족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고 싶기 때문이다. 시계를 보니 벌써 9시가 넘었다. 토요일 오전에 내려갈까 하다가 편의점 1+1 커피를 하나 사들고 운전대를 잡았다. 

"아빠, 오늘 올 거지? 나 아빠 오면 같이 놀다가 잘 거야!" 

거실에 불이 꺼져 있었다. 딸아이는 나를 기다리다 잠이 든 모양이다. 11시가 넘었지만 바로 잠이 올 것 같지는 않았다. 늦게 커피도 하나 먹었겠다, 이번주까지 송고하기로 한 글을 끼적였다. 

회사에서 이미 체력이 방전되었는지 좀처럼 글이 써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초고라도 마무리해야 주말에 조금이라도 고쳐서 송고할 수 있을 텐데. 결국 뒤죽박죽인 글 하나를 쓰고 나니 2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평소와는 달리 다들 분주해 보였다. 

"친구집에 가려면 얼른 양치하고 옷 갈아입어야지." 

7살 둘째는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집에 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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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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