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YOU.", 《1984》(조지 오웰, 1949)의 주인공 연인 줄리아가 주인공에게 보내는 숨통 틔는 메시지다. 《1984》를 기억하는 독자는 《1Q84》 소설 제목에서 오자를 볼지 모른다. 《1Q84》 국내 번역판을 내면서 강병선 당시 문학동네 대표는 이벤트를 했다. 오자 한 자당 10만 원 상금을 내걸었다. 편집 기술자들이 매달렸다. 대개 권당 오자는 많아야 5개다. 이벤트 개회 선언이 시작되고 나서 곧 오자 찾았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벤트 내부 정보를 사전에 알기 쉬운 위치에 있는 사내 편집부 시인 김민정 에디터가 어었/었었 오자를 짚어냈다. 명색이 출판사 편집부 밥을 오랫동안 먹었다는 내가 관록 값을 해야 한다. 고수들이 교정을 본 탓인지 오자가 안 보였다. 번역자는 박산호 번역가/작가가 호평하는 양윤옥 번역 달인이다. 뛰어난 번역가라고 하더라도 일본 지명 읽기는 늘 만만하지 않다. 여주인공 아오마메의 여행지 현장을 실제로 가본 독자가 지명 읽기 오류를 잡아냈다. 내 입지가 좁아졌다. 나는 호머 작전을 쓰기로 했다. 교정자가 교정 작업 중 졸 만한 위치 즉, 마라톤 반환점 지나고 나서는 긴장이 풀리고 체력도 떨어지기에 번역 책을 뒤에서부터 원서와 대조해가며 훑었다. 역자와 편집자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