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내 마음을 내가 믿어요 - 15. 애들 교육 유난 떠는 엄마? 여기 지키고 산 거 너무 잘한 거지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8/30

우리 큰딸 지금 마흔한 살(2019년)인데, 그때 여기에서 큰 딸 작은 딸이 대전 서구 유치원 초등학교 다녔어. 큰 애는 전학가고 작은 딸은 애초에 입학하구. 그쪽에 피아노학원 뭐, 속셈학원 미술학원두 다 있잖아. 우리엄마가 도마동 날맹이에 살았거든. 애들이 첫 차 6시 10분차를 타고 가는 거야. 올 때는 시내버스 타구 오지, 저녁에. 응~, 그럼 중고등학생이랑 같이 오는 거야. 
   
   
   
초등학생이래두 그래두 적응 잘~하고 다녔어. 우리 친정에 애들이 아침에 7시두 안 돼서 도착하니까 날맹이 외할머니네 좀 있다가 학교를 가는 거야. 친구들은 그때 일어날 시간두 아닌 거지. 그랬는데 울 엄마가, 이거 애들이 할 짓이 아니다, 애들이 불쌍해 죽겄디야~. 시골에 학교 보내지 왜 이렇게 유별을 떠냐구 그랬거든. 그러면서 엄마가 방 하나를 내준대. 
   
   
   
난 애들 방을 아주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며줬지. 그래서 보루네오침대를 사구 피아노를 옮겼어. 애들은 피아노 연습을 해야 되니까. 큰애 여섯 살 때 대흥동에서 186만원 주구 영창피아노를 사줬거든. 당시 그 피아노 싣고 온 기사가 (피아노)내려주면서 이런 까막산 밑에서 어떻게 사냐고~, 걱정하구 가셨어. 
   
   
   
처음에는 막 좋대. 근데 갈수록 엄마아빠가 보고 싶구 동생도 보고 싶구 엄마아빠가 있는 집에서 다닌다는 거야. 할머니도 잘해준대. 근데 엄마아빠가 너무 보고 싶대. “어우~, 그럼 금요일날 끝나고 오잖아. 월화수목금을 못 참냐, 오일을?” 그래서 몇 달을 그렇게 다녔는데 그래두 다시 온대. 집이 좋은 거야. 
   
   
   
우리 딸들이 동방여고 서일고 나왔는데, 그땐 도시락 2개씩 싸주고 그랬어여. 도시락도 그냥 싸주는 게 아니라 콩장이나 멸치를 볶잖아? 그럼 은박지 쪼글쪼글한 거 그거에다 이렇게 싸줬어. 애들 밥은 코끼리밥통에다가 일제 마호병. 응~, 보온병 그거 썼지. 애들이 엄마같이 싸주는 엄만 없댜~. 
   
   
   
아들이 와야 폐교가 안 됩니다. 
큰딸이 중학교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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