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값을 치뤄야지. 치즈야~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7/05
결국 치즈는 목줄에 매이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자업자득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처음 윗집 아줌마 장화를 물고 왔을 때 그때 단단히 혼을 냈어야 했나 보다.
야단친다고 뭘 알겠나 싶어 그저 물고 온 신발을 슬쩍 도로 갖다 놓기만 했다.
그 후에도 목장갑 같은 걸 물고 와 잔디밭에서 물어뜯고 노는 걸 보기도 했지만 그 정도야 눈 감아 주기로 했다.
그러다 며칠 전에는 남자 3색슬리퍼를 물고와  잔디밭에 내팽겨쳐 둔 걸 발견했다. 물어 뜯기 직전에 발견한게 천만다행이었다. 놀라서 얼른 주워 갖다주긴 했지만 화가 단단히 난 신발주인이 치즈를 묶어놓으라고 요구를 했다. 그 동안 우리 모르는 사이 신발을 여러 컬레 아작을 냈다고 한다. 9만원짜리 새구두도 한 짝을 물어뜯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할 말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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