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채식주의자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3/04
한강, <채식주의자>

한 호흡에 읽어내지도 못했으면서

다시 책을 펴들고 몇번을 되 읽게 만든 대목.

이 작품 후편이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몽고반점>이다.

<여수의 사랑>에서 시작한 작가 한강의 서사가 <채식주의자>에 이르러 완숙해졌다.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뛰어난 작가가 됐다. 

아래 문장들은 자신을 물어 다치게 만든 개를 아버지가 가혹하게 다루는 장면이다. 
 
무엇이 옳은가. 또 무엇이 그른가. 

인간의 선택은 실상 언제나 업이 쌓이는 실수의 반복일 뿐.  

내 다리를 물어뜯은 개가 아버지의 오토바이에 묶이고 있어. 그 개의 꼬리털을 태워 종아리의 상처에 붙이고, 그 위로 붕대를 친친 감고, 아홉 살의 나는 대문간에 나가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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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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