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6/09
“이것은 밤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다. 매알 밤 도로 위를 떠도는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며 여성 혐오와 가난에 대환 이야기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두 문장으로 줄일 수 있다. 다 끝났어. 돈 때문에 하는 거야. 이 이야기는 한 문장으로 줄일 수도 있다. 그것을 실현하지 않고 그것을 하는 것.” (p.9)
 소설은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이 이제는 이런 이름으로 불리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에서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는 ‘나’의 블로그 글에 기반한다. ‘야간 경비원의 일기’라는 소설의 제목은 이렇게 적는 블로그 글 중 ‘야간 경비원의 일기’라는 동일한 제목을 붙인 게시물에서 따온 것이다. 블로그에는 그러니까 소설에는 이외에도 ‘공유’, ‘새해 목표’, ‘완전한 일상’과 같은 제목의 글 그러니까 게시물이 나열되어 있다. 
 “말하고 나니 그럴듯한 것 같기도 하고 궤변인 것 같기도 했다. 하나 마나 한 말인 것 같기도 하고 필요한 말인 것 같기도 하고, 말하기 위해 말한 것 같기도 했다.” (p.35)
 ‘야간 경비원의 일기’라는 게시물에는 ‘포스트 휴먼’, ‘물 위를 걷는 남자‘, ’나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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