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식의 구원이라면: 뮤지컬 <피에타>
2024/03/18
다수가 단 한 사람에게, 그야말로 압도되는 경우가 있다. 흔히 ‘카리스마’라고 부르는 그 감각이 찾아올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존경, 혹은 공포의 감정이다. 그렇다면 단 한 명의 배우가 공연을 이끌어가는 모노드라마의 압도감은 공연예술의 한 장르가 관객에게 불러일으키는 두 가지 방향의 마음일 것. 하나는 홀로 무대를 장악하며 관객의 마음을 헤집는 배우의 강인함에 대한 존경심, 다른 하나는 배우의 언어와 몸짓으로 되살려낸, 끔찍한 시대에 대한 공포감. 그 두 마음이 아름다운 방식으로 합쳐졌을 때, 우리는 그 압도감을 경외라는 말로도 번역할 수 있을 테다.
약속의연극레퍼토리의 뮤지컬 <피에타>를 본다. 마리아(김사라)는 어린 아들과 함께 보내는 모든 시간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녀는 사랑스러운 아들과 함께라면 모자를 둘러싼 세계의 고통을 기꺼이 견딜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마리아는 그녀가 사는 시대의 상황과 민족의 수난사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데, 그 세계는 가난한 자가 철저하게 가난하고 약한 민족이 고통스럽게 억압 받는 시대처럼 보인다. 물론 그녀의 이름 ‘마리아’가 말해주듯 로마 제국의 통치 아래 놓인 이스라엘의 수난에 대한 이야기지만, 극의 모티프가 특정 민족의 역사를 중심으로 쓰인 성경에 있다는 사실을 가리고 본다면, ...
약속의연극레퍼토리의 뮤지컬 <피에타>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