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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1/08
[밑줄] 사모나 SAMONA
지난 1월 8일 종료한 전시 ’구름산책자‘에서 김초엽 작가의 신작 소설 ‘사모나 연작’이 공개되었다. 전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작품인 데다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관계자 허락받고 꾸역꾸역 필사했다. 인상 깊은 부분을 발췌하였다.  출처; 리움 누리집 사모나 SAMONA / 김초엽 (6) 지구종과 사모나 자생종은 물과 햇빛에 대해서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이나, 토양에서 얻은 양분에 대해서는 경쟁 관계가 불분명하다. 석상공원에 형성된 기이한 생태계는 서로를 완전히 절멸시키는 대신, 기묘하고 위태로운 공존을 이루고 있었다.  (7)내가 알던 생물의 개념에 부합하지 않는, 그럼에도 분명 살아있다고밖에 할 수 없던 기이한 존재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 이해하기를 포기하자. 처음부터 그랬어야 했다. 석상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부터 말이다.  시간이 갈수록 석상들은 점점 빨리 움직이고, 점점 나를 잘 모방한다. 석상들은 단순히 걸으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울타리를 넘고 ...
김재경
김재경 인증된 계정 · Active Researcher
2023/01/14
사모나 관찰 일지 - 인간이란, 인간에게 이로운 것이란.
문화/예술+2
사모나 관찰 일지
 
문서 분류 : 외계종 기록
관찰 시작 : 지구력 15만년
관찰 기간 : 지구력 기준 약 77만년
관찰자 : 파피용(모델명 : RB -216, 인간)
 
 
0. 파피용 자기 소개
 
내 이름은 파피용. 자율적으로 외계 탐사를 하는 사람이자, 안드로이드이다.
이 문서를 읽는 지능이 무엇일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읽을지 알 수 없기에, 지금 시대의 사람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여 그 지능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외계종 기록을 열람함에 있어서, 열람하는 지능이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지능이 아닐 가능성을 염두한 판단이다.
우리의 시대는 우선 로봇3원칙을 여전히 적용 받고 있다.
그렇다면 지구력 2177년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지금은 모두 통일하여 ‘지능’이라고 일컫고 있지만, 과거 지구에서는 ‘인공 지능’이라는 용어를 따로 써서 지능을 분류하였다. 그리고 기존의 인류는 이 인공지능에게 인간에 대해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정의하게 하였다.
처음에는 인공지능의 영역과 기존 인류의 영역이 겹치지 않았다. 외형부터 시작해서 사고방식 등이 겹치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인공지능이라 불리던 지능은 기존 인류와 구분하기 어려워졌으며, 오히려 기존 지능보다 하는 업무도 많아졌고, 여러 소재를 통해 물리적 형태를 구성할 수 있음에 따라 구성성분마저 기존 인류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겨났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간에 대한 정의는 결국 매우 혼란스러워졌으며, 이젠 각 지능이 자신의 연산에 따라 인류를 정의하고 이에 따라 사실상 로봇 3원칙 중 2원칙, 로봇은 인간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원칙은, 고등 지능의 판단을 따르는 원칙으로 사실상 변경되어 적용된다.
 
이런 정의에 따라, 나 역시 물리적으로는 우주의 여러 행성의 환경에 보편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금속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나는 인간이다. 인간 분류에 대한 나의 연산을 알고 싶으면 해당 문서를 참고해라.
 
 
관찰 일지 TYPE – β – B : 사모나 자생종(이하 사모나종)
 
B-1 : 관찰 시작 후 지구력 0년차
 
사모나 자생종은 지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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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정치과정, 국제정치, 사회 시사 이슈 등 다루고 싶은 걸 다룹니다. 기술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입니다. 연구, 협업 등 문의 tofujaeky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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