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윤
최희윤 · 이것저것 합니다.
2021/12/02
소담 얼룩커님과 비슷한 소재지만,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집에 '생존 배낭(가방)'이라는 것을 가지고 계신가요?
'생존 배낭'이란 급작스러운 재난이나 전시와 같은 급변 상황 발생 시, 보통 72시간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식량, 보호장비, 물 등을 채워넣은 가방을 이야기합니다. 통상적으론 생소한 분야인데요. 제가 사는 집엔 그게 있답니다.
안방 구석에 고이 모셔진 생존 배낭
다 까보긴 귀찮아서 이 사진만 올리는데, 안에는 참치캔, 햇반, 생수, 정수알약, 손전등, 비닐옷 등등 급변 상황에서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물품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같이 사는 분이 생존주의에 관심이 많으셔서 착실하게 준비해놓으신 건데요. 처음엔 사실 그냥 별 생각 없었습니다. 저도 혹시나 모를 배터리 방전에 대비해 벽돌과 같은 30000mA짜리 보조충전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다보니, 이런 식의 준비를 할 수도 있다 싶었죠.

그런데 이 생존 배낭에 대해 근본적인 의구심을 품게 된 계기는 사소한 다툼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이야기를 하는 데 크게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고 집에 생존 배낭 특이한 게 있다는 것도 당연히 제 대화 소재에 들어갔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신기해 하더군요. 그런데 그 반응을 같이 사는 분께 하니까 정말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그걸 알려주면 어떡하냐고요. 집에 그런게 있는 걸 알게 되면 위기 상황에서 아주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크게 화를 냈습니다.

그 날 호기심이 생겨 '생존주의'관련 페이지를 여기저기 검색해봤습니다. 이런 것엔 진심인 나무위키에도 자세한 내용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보니까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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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운영하는거 술먹는거 좋아합니다. 공식적으론 글쓰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 글을 정말 못 써서 고민입니다. 문법 오류, 오타는 살짝 눈감아 주세요(눈감을 수준을 넘어서는게 문제지만) instagram @heeyun_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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