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그리고 따돌림..

벨라루나
벨라루나 · 작가
2023/01/10


박힌 돌 사이에 들어온 굴러들어 온 돌....


내가 기억하는 직장생활 중에 유난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나는 그 당시 유일한 유부녀였고 다른 동료들은 모두 미스였다. 원장님은 유일한 유부녀인 나를 배려했던 건지 처음 면접을 봤을 때부터 당직은 없을 거라고 하셨다.  교사들끼리 돌아가면서 출퇴근 시간이 조정될 때 나는 제외였다. 나는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해야 되고 아이들이 모두 다 가더라도 같은 시간에 퇴근을 해야 했다. 그게 채용 당시 원장님이 내게 건 조건이었다. 나는 규칙적인 리듬이 마음에 들어서 기분 좋게 받아들였고 그렇게 직장생활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동료 교사들은 아니었나 보다. 미스 교사들만 있던 곳에서 유부녀인 내가 들어온 것도 어색했는데 당직을 서지 않는다니 꽤나 심기가 불편했던 모양이다. 내가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매일 저녁에 퇴근을 해야 된다는 건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그냥 나에게 특혜를 준다는 의식이 강했던 거 같다.
그렇게 나는 처음부터 미운털이 잔뜩 박힌 채 직장 내에서 미운 오리 새끼가 되어버렸다. 그 사실을 인지한 건 직장을 다닌 지 며칠이 지나서이다.


뭔가 협조적이지 않은 묘한 분위기 하며 행사 준비를 할 때 은근히 나만 따돌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눈치를 챘다. 그 전엔 나도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신경을 못쓴 거 같다. 유아교육기관은 특성상 행사가 많다. 언제나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동으로 채워지는 행사이다. 박봉에 길고 긴 근무시간 쉴 틈 없는 노가다...이게 이 직업의 현실이다. 주말까지 나와서 행사 준비를 하지만 그 흔한 추가 수당 하나 없고 방광염에 인후염을 달고 사는 그냥 교사로서의 의무만 감당해야 되는 게 이 직업이다. 이 직업에 애정이 없다면 고약한 교사가 되는 건 순식간이다.


문제의 그날도 행사 때문에 바빴고 서로 자기 역할을 분담해서 꾸미기를 해야 했다. 그런데 들어온 지 며칠 안된 나는 아직 돌아가는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고 나에게 적극적으로 일감을 분담해주지 않는 묘한 분위기를 느낀 것이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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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주부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열정 맘입니다. 나답게 살기를 실천 중입니다. cori57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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