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페달을 밟았다. 옆에 바다를 끼고 자전거 타는 맛이 있었다. 푸르른 풍경을 옆에 두자니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어려웠다. 눈은 앞을 보고 달려야 하지만 마음은 바다로 향했다. 동시에 볼 수 없으니 시간차를 두며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오른쪽엔 바다 왼쪽에는 많은 대게, 물회 등 각 종 해산물을 파는 가게들이 어깨동무하듯 줄지어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집을 뒤로한 채 우린 페달을 밟았다.
우리는 나란히 셋이서 줄을 이으며 앞을 향했다. 대호가 선두, 중간은 준섭, 마지막은 내 자리였다. 하지만 이렇게 나란히 달리니 속도가 나질 않았다. 우리가 성격이 다른 것처럼 각자의 속도 또한 달랐다. 속도가 나질 않자 나는 답답해했고, 자전거 초보인 대호는 불안해했다. 중간에 낀 준섭은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대화를 했다. 각자의 속도로 달리자고. 맨 뒤였던 나는 선두로 치고 나갔고, 대호도 불안해하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로 달렸다. 준섭이도 마찬가지였다. 서로가 눈치 보지 않고 각자의 속도로 달렸다. 그렇다고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