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분통 터지게 하는 리셀

하재근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국제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2023/07/30

   
최근 임영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자연스럽게 그의 공연에도 관객들이 몰렸다. 하지만 표를 살 수가 없어 많은 이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표 판매 사이트에서 대기자수가 83만 트래픽까지 나왔다. 임영웅 본인과 소속사 직원들조차 아무도 표를 못 샀다고 한다. 이렇게 표가 씨가 마르는 건 당연히 많은 관객이 몰리기 때문이지만 동시에 암표꾼들의 영향도 크다고 알려졌다.
   
당시 곳곳에서 표를 구하지 못해 탄식이 나오는 가운데 중고장터에 잇따라 매물이 등장했다. 원래 가격의 몇 배 정도씩 웃돈이 붙은 매물들이었다. 워낙 대량으로 나왔기 때문에 업자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안 그래도 구매 희망자들이 많은 판에 그런 업자들까지 표 구매에 일제히 달라붙으니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뭔가를 산 후 되팔아 이익을 챙기는 행위를 요즘은 ‘리셀’이라고 한다. 과거엔 주로 암표상들이 문제가 됐었는데 최근엔 일반적인 젊은 누리꾼들까지 가세해 규모가 더 커졌다. 국내 리셀 플랫폼 시장은 2021년 7,000억 원 규모였는데 지난해에 1조 원을 넘어섰고, 2025년엔 2조 8,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의 경우 3년 전 월 활성 이용자 수(MAU)가 18만5000 명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65만 명으로 급증했다. 크림의 2022년 매출은 459억5800만 원인데 이는 전년 대비 1300% 증가한 수치다. 이렇게 빨리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 리셀테크 -
   
21세기 이후 3포, 5포, N포 세대 등 집 구매나 결혼 같은 중대사를 포기하는 젊은이가 많아졌다. 대신에 ‘욜로’, ‘탕진잼’ 열풍 등 소소한 취미엔 아낌없이 돈을 쓰는 풍조가 나타났다. 동시에 키덜트 현상도 등장했다. 어른이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아이템에 열광하는 현상이다. 이런 일들이 겹치면서 키덜트 상품의 한정판 품목을 모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자 시장원리에 의해 그런 상품들의 가격이 상승했다. 레고블록이나 바비인형 등 많은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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