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3/05/19
콩사탕 나무 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엄마가 저랬는데' 싶었습니다.
초중고 내내 저는 제가 뚱뚱한 아이라고 여기며 살았습니다. 2차 성징이 있을 무렵엔 남아에 비해 여아의 발육 상태가 빠르게 찾아옵니다. 그 무렵부터 엄마에게 들은 소리가 아직도 기억나요. "너는 너무 뚱뚱해. 뚱뚱하면 사람이 얼마나 못생긴줄 아니?" 라며 가스라이팅을 좀 하셨답니다.

초등학생 때의 몸무게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중고등학생땐 제 몸무게가 42kg~45kg을 왔다갔다 했어요. 저의 키에 비해 몸무게가 적다면 적은 거고 적당하다면 그 기준에 미달 되는 수준이었는데 그땐 먹는걸로 무척 뭐라하셨던게 생각나요.

이런 엄마에게 참 짜증이 났던게, 4살 어린 남동생은 소고기며 키 크는 주사며 다 해주시던 거였습니다. 같은 밥상에 앉아 같은 소고기 반찬을 동생이 쓸어가는 걸 보고 성질이 나버려서 화를 내니, 엄마가 이러셨습니다.

"네 동생은 한참 클 나이고 너는 성장도 거의 끝났잖니, 네가 누난데 양보 하면 안돼?"

이상하게 그 이후부터 소고기는 먹질 못하겠더라구요. 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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