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리사 · 매순간 긍정의 힘으로 ❤
2023/09/17
나는 큰 아이 4학년, 둘째 아이 1학년때 이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왔다. 큰 아이는 한국에 있을 때 정말로 많은 학원에 보냈다. 피아노학원, 영어학원, 논술학원, 미술학원, 홈스쿨, 스포츠학원(수영, 태권도)...보내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환경이었던것 같다. 친한 엄마들끼리 항상 이 학원 저학원 공유하면서 남의 집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는데 우리 아이만 보내지 않으면 뭔가 뒤쳐지는 기분이 들었고 안 보내면 큰 일 날것만 같았다. 아이는 매일같이 학교 다녀오고 학원 다녀오고 나면 지쳐 있었다. 

그렇게 큰 아이를 학원에 보내놓고 가끔씩 학원 선생님들에게 어떻게 잘 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선생님들의 대답은 항상 하나같이 "너무 잘 하고 있어요!"였다. 그런데 시험을 보면 성적이 별로 오르지를 않았다. 본인이 원해서 간것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보내서였던것 같다. 본인이 원하는 공부를 했던것이 아니고 나 때문에 할 수없이 해서였던것 같다. 그렇게 나는 이곳에 오는 준비를 하면서 학원을 하나하나 과감히 끊기 시작했다. 학원을 끊으면서 아이는 많이 밝아졌고 행복해 했던것 같다.   

그런데 피아노 학원은 달랐다. 본인이 피아노를 좋아하니 피아노 학원은 가지 말라고 해도 가고 싶어했고 학원보다는 개인 레슨을 받고 싶다고 해서 개인레슨 선생님을 붙여 주었다. 다른 과목 성적은 다 별로여서 머리가 안 좋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 피아노 가르치는 학원선생님도 개인 레슨을 하러 오시는 선생님도 모두 하나같이 아이 머리가 너무 좋단다. 악보를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보고 배우고 피아노 배우는 속도도 다른 아이들보다 엄청 빠르단다. 우리 아이는 다른 공부보다는 음악쪽에 소질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큰 아이는 음악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 

둘째는 1학년때 이곳에 오다보니 한국에서 유치원 다닐때 다녔던 태권도 학원과 피아노학원 그리고 한글을 떼느라 홈스쿨링을 한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다. 이곳에 와서는 다닐 학원도 마땅치 않다 보니 그냥 방학에 한국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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