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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4/01/07
오시오떡볶이는 동작구 상도동, 상도터널 앞에 있는 국물 떡볶이집입니다. 정확히 몇 년이 된 집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88올림픽 때에도 있던 집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도 새 가게 같지는 않았으니, 그보다도 훨씬 더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초등학교 때 교회를 다녔습니다. 5학년 초등부 담임 선생님은 부유하고 포근한 느낌의 엄마 선생님이셨습니다. 매주 초등부 예배가 끝나면, 선생님 반 아이들 네다섯 명을 데리고 꼭 오시오떡볶이에 가셨습니다. 선생님을 따라가서 처음으로 오시오떡볶이를 맛봤습니다. 처음 먹었을 때는 그 맛이 얼마나 맵게 느껴졌던지, 물을 하도 먹어서 다 먹고 나면 뱃속에 수영장 같은 물에 떡볶이가 동동 떠다니는 그림이 그려지곤 했습니다.

당시 가격이 인당 500원이었습니다. 88년도쯤에 아마 자장면도 500원 정도였으니, 아이들 떡볶이값치고는 절대 싼 집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비싼 떡볶이를 인원수대로 개별 접시로 사주시는 선생님이 참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1년간 온몸으로 오시오떡볶이를 먹었으니, 저에게 떡볶이의 기본값은 그곳일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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