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떡볶이집의 수는 전국 학교의 수와 같다.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4/01/07
*출처: 천세곡의 사진첩



딱 한번 만나분식에 가 본 적이 있다. 몇 년 전 아내와 함께 은마 아파트 근처에 갈 일이 있었는데 마침 저녁 먹을 시간이어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은마 지하상가 안을 돌아다니다가 사람이 유독 북적대는 분식점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만나분식이었다. 

  아내와 나는 소식좌라서 식사량이 그닥 많지는 않다. 일반 식당에 가서 먹기에는 아무래도 음식이 남을 듯해서 차라리 분식을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거기에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더 좋았다.

  만나분식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물씬 났다. 사실 이러한 노포의 향기는 아파트 상가 안에 있는 거의 모든 음식점들에서 나고 있었다. 물론,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가게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래된 지하상가 안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곳에 존재하는 모든 음식점들은 저마다의 아우라를 뽐내고 있는 듯했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조금은 기다려야 했다. 기다림은 기대감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이 비싼 강남땅에 더 맛있고 고급진 음식점들이 많을 텐데 어둡고 지저분해 보이기까지 하는 곳에 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일까.

  떡볶이 냄새와 튀김 냄새를 옷에 새기며 이런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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